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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레이더M] 국내 시스템 반도체 투자 트렌드는 팹리스·디자인하우스 (2021.01.26)

[레이더M] 국내 시스템 반도체 투자 트렌드는 팹리스·디자인하우스


지유투자, 지난해 7월 성장금융 운용사 선정
12월 디자인하우스 `가온칩스`에 10억 투자
30% 소진…주목적 투자처 4곳중 3곳 팹리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엔비디아와 같이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영역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5G,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으로 반도체 수요처가 다양해짐에 따라 특정 수요에 맞춰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능력도 중요해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자연스럽게 활발해졌다.

지난해 7월 두 대기업이 출자해 한국성장금융이 조성한 반도체성장펀드 운용사가 최근까지 단행한 투자처의 면면을 살펴봐도 이러한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300억원을 출자받아 총 305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상생투자조합을 형성한 '지유투자'는 현재까지 투자금 30% 가량을 소진했는데 이중 80% 이상이 팹리스·디자인하우스(반도체 설계사와 위탁생산사 사이의 중간 단계로, 설계사들이 위탁 생산사 측에 설계를 넘기기 전 후속처리를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기업)에 투입됐다.


지유투자가 가장 최근에 투자한 기업은 디자인하우스 '가온칩스'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의 공식 디자인하우스 파트너이기도 하며 국내 비상장 디자인하우스 중에서는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유투자는 지난해 12월 1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가온칩스의 첫 외부투자 유치다.

디자인하우스로의 자금 유입은 국내 디자인하우스로는 가장 덩치가 큰 AD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D테크놀로지는 칩의 스펙을 정하는 컨설팅·설계 등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3월까지는 대만 TSMC의 디자인하우스로 활약한 바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유상증자로 674억,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로 118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조달했다.

지유투자는 주목적 투자처인 시스템반도체 관련해 4개의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 중 가온칩스를 제외한 3곳은 팹리스 관련 기업이다. 팹리스 반도체 사용처 중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가장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자동차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로 투자가 집행됐다.


지난해 9월 지유투자가 15억원 가량을 투자한 VSI는 '차량용 초고속링크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나 디스플레이에서 수집된 정보를 기존 대비 5배 이상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넥스트칩' 차량용 영상 분석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다. 넥스트칩의 제품을 탑재한 차량은 더욱 다양한 사물을 높은 해상도로 인식할 수 있다.

리벨리온은 AI반도체에서 높은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건스탠리에서 개발자로 일한 박성현 대표, IBM TJ 왓슨에서 리드개발자를 맡았던 오진욱 CTO 등 뛰어난 인적 구성과 함께 금융·의료 등 활용처가 분명한 기술을 내놓았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출처: 매일경제 2021.01.26 15:24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1/01/8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