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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가온칩스, 자체 동력으로 키운 국내 대표 DSP (2023.03.02)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리포트]가온칩스, 자체 동력으로 키운 국내 대표 DSP⑨10년 넘게 삼성과 탄탄한 관계…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 

[편집자주]

시스템 반도체는 팹리스가 설계하고 파운드리가 위탁생산하지만 설계자산(IP)기업과 OSAT(후공정)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IP업체와 협력해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잇고 후공정까지 턴키(일괄수주) 생산을 도맡는 곳이 바로 디자인하우스다. 역량과 규모를 갖춘 디자인하우스가 뒷받침해줘야 파운드리 산업도 클 수 있다.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하우스로 진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금 국내 디자인하우스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생태계의 현주소와 육성 과제를 짚어본다.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인 가온칩스는 2012년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인수·합병(M&A)을 한 적이 없다. M&A 없이 자체적으로 덩치를 불려 국내 5대 DSP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가온칩스의 정규동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 미국 지사 설립을 계획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탄탄한 신뢰 관계를 다져왔고 동시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반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데 가온칩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6명에서 시작해 200명의 중견회사로 

삼성전자 DSP 인증서.

10여년 전 6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인력 200여명의 디자인하우스로 성장했다. 지난 몇 년간 디자인하우스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M&A 한번 없이 자체 동력으로 큰 것이다. 출범 10여년 뒤인 2022년 5월 20일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같은 해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하는 의미 있는 이벤트도 있었다. 올해 안에는 미국지사를 세운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가온칩스는 디자인하우스로서 기본에 누구보다 충실한 하우스라는 점을 모토로 내세운다. 삼성전자가 DSP라는 에코시스템을 만든 건 2019년이다. 가온칩스는 그 이전에도 삼성전자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설계를 용역하는 가상설계파트너(VDP·Virtual Design Partner)로 일했다.

가온칩스는 VDP부터 DSP까지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기술력을 쌓아온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DSP회사를 인수해 DSP가 된 게 아니라 자력으로 커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꾸준히 삼성 파운드리 용역을 수행하면서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등 최첨단 공정을 경험해봤다. 


삼성파운드리 베스트디자인파트너 수상패 사진
(가온칩스 제공)

2019년 삼성전자가 선정한 DSP가 된 디자인하우스들은 직접 영업이 가능해졌다. DSP로 낙점된 가온칩스도 이때 새 성장의 전기를 맞게 됐다. 가온칩스는 DSP에 선정된 그해 삼성전자가 최고의 성과를 낸 디자인하우스에게 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Best Design Partner'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 대표는 "가온칩스는 삼성 파운드리가 28나노가 주력일 때부터 같이 성장해왔고 4나노까지도 용역으로 수행해봤다"라며 "삼성 파운드리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예를 들어 프로모션할 때 28나노에서 14나노로 전환될 뭐가 바뀌었는지 등에 대해 고객한테 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디자인하우스의 본업인 팹리스의 코드를 제조용 도면으로 설계해 파운드리 공정에 맞추는 작업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기본기와 실력이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디자인하우스의 주력 업무는 팹리스가 설계한 회로를 파운드리 공정에 맞춰 제품화할 수 있는 설계도로 변환하는 것"이라며 "5나노까지 하이엔드 공정으로 가면서 이 일도 굉장히 어려워졌는데 이쪽 역량을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180나노 공정이 주류일 때는 2~3명이 2개월 만에 해냈던 일이 지금 메인인 5나노 공정에선 엔지니어가 60명이 붙어서 해야 할 정도로 복잡하고 난도가 높아졌다.
ARM ADP 인증서 및 베스트디자인파트너 수상패 이미지

◇"본업에 누구보다 출중"…최첨단 공정 설계에 강점

가온칩스는 국내 중견 팹리스 다수를 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단 점도 강점이다. 주요 고객사가 차량용 반도체나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팹리스다 보니 가온칩스도 오토모티브(자동차), AI 분야에 강점을 가지게 됐다.

또 8나노~5나노 공정에 맞춘 첨단 공정 설계를 도맡아 하고 있어 하이엔드 분야 설계에 강점이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 기업 ARM의 공식디자인파트너(AADP)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설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가온칩스의 매출 구조를 보면 개발비와 양산 매출 비중이 각각 70%, 30%다. 개발비가 훨씬 높다는 건 앞으로 양산매출로 전환, 성장 여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가온칩스의 매출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321억원 수준이다. 정 대표는 "조만간 괄목할만한 매출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더벨 김혜란 기자 / 공개 2023-03-02 12:4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