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위벤처스, 1000억 펀드 결성 박차
산은 소부장 블라인드 GP선정, 9월 '반도체 전문' PEF 결성 계획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가 산업은행이 진행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 전용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Co-GP(공동 업무집행조합원)형태로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인 ‘미래에셋-WE반도체혁신성장펀드 1호’ 결성에 나선다.
대형 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험와 위벤처스의 초기기업 딜소싱 능력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또 두 VC의 반도체 투자 '전문성'을 살려 펀드 운용의 묘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있는 위벤처스는 설립 3년 차에 1000억원 펀드를 운용하게 되면서 펀드 대형화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 전용펀드(2차) ‘반도체 소부장’ 계정에서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GP로 낙점됐다. 결성시한은 5개월로 ‘미래에셋-WE반도체혁신성장펀드 1호’는 9월 결성될 전망이다.
펀드의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는 정부재정(300억원), 산업은행(100억원), 지정출자자(400억원)이다. GP커밋은 약정총액의 1% 이상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총 190억원, 위벤처스가 1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운용기간은 10년, 투자기간이 5년이다. 기준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5%로 정했다.
이번 펀드 결성은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가 추진하는 성장전략과 맞닿아있다. 그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0~300억원대 벤처펀드를 집중적으로 운용하는 스몰펀드 전략과 고유계정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펀드 대형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2019년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운용자산 확대를 천명했다. 확보한 공모자금을 토대로 1000억원대 벤처펀드와 사모투자펀드(PEF)를 잇따라 결성하면서 지난해 운용자산은 8000억원대다.
위벤처스 역시 설립 후 다수의 200억~500억원 펀드를 운용하며 각 섹터의 초기기업을 발굴해왔다. 이번 펀드를 결성하면서 펀드 대형화의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펀드에도 위벤처스의 명확한 펀드 운용 방식이 녹아들었다. ICT, 소부장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심사역이 ‘맞춤형’ 펀드만을 책임 운용하는 점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 전진원 위벤처스 부사장이다. 채 상무는 삼성전기 등을 거쳐 VC업계로 입문했고 ICT·소부장 기업이 주력 투자 분야다. 파트론, 티맥스소프트, 센코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삼성벤처투자 출신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인공지능(AI)등 국내·외 딥테크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가온칩스, 퀄리타스반도체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핵심운용인력에는 조진환 미래에셋벤처투자 팀장과 김성현 위벤처스 수석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조 수석팀장은 ICT·커머스·소부장 분야 투자 경력을 쌓으며 세미파이브, 아틀라스랩스 등에 투자했다. 김 수석팀장은 LB인베스트먼트에서 ICT· 핀테크에 투자 전문성을 쌓고 핀테크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에서 이사로 일했다.
이번 펀드의 투자 대상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시스템반도체, 전공정·후공정, 미래차, AI 등 섹터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반도체 기업에 500억원, 소부장 기업에 60% 투자해야한다. 주로 시리즈A~B단계 기업 투자가 주가 될 전망이다. 기존 투자기업 네트워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등을 활용해 유망산업을 리서치하는 등 운용사 내부 역량을 통한 발굴 및 CVC 등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의 비히클은 창업·벤처 전문 사모투자전문회사(PEF)다.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9월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 위벤처스 부사장은 "이 펀드는 반도체 국내 생태계 조성, 시스템반도체 산업육성 등 조성 목적이 명확하다"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할만한 경쟁력있는 기업을 발굴해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출처: 더벨 / 이종혜 기자 / 2021.05.07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