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팹리스 상생모델, 'MPW' 사업 연 2회로 늘린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제작 지원 사업을 올해 연 2회로 늘린다. MPW 사업으로 국내 파운드리 업체와 팹리스 업체 간 상생을 도모하고, 탄탄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MPW 지원 사업을 지난해 1회 시행했지만, 올해 연 2회로 늘려 국내 팹리스 참여 확대를 유도한다.
MPW는 한 장의 웨이퍼 위에 다양한 형태 시제품 칩 설계를 올려놓는 것을 말한다. 팹리스 업체들은 연구개발용으로 쓰일 시제품 생산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협회는 이 사업에서 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리는 '포토 공정'에서 활용하는 유리판인 '마스크' 구매 비용을 70% 지원한다.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팹리스 업체별로 제품 개발 목표 시점이 다른데, 업체 계획을 최대한 유동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연 2회 실시한다”며 지원 횟수를 늘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체로 참여한다. 90㎚(나노미터), 80㎚ e플래시(임베디드 플래시) 공정, 130㎚ 전력 반도체 공정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 하나텍, 가온칩스, 알파홀딩스 등을 협력사로 지정하고 MPW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올 상반기에는 슈가스, 아이언디바이스, 테크위드유, 에스엔즈 4개 팹리스 기업이 참여한다. 협회는 이달 수요 조사를 마치고 하반기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한다. 인기가 많은 e플래시, 전력반도체 공정 외에도 CIS(CMOS 이미지 센서) 공정 도입도 검토 중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다. 모바일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터페이스인 MIPI(모바일 사업 프로세서 인터페이스) 설계자산(IP)을 만드는 슈가스의 이형규 대표는 “모바일 제품 뿐 아니라 전장용 MIP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에서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파운드리에서 MIPI 시제품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설을 개방하면서 국내 팹리스가 국내 파운드리를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지금까지 국내 팹리스들이 중국, 대만 파운드리를 주로 써온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탄탄한 반도체 생태계가 갖춰지려면 국내 파운드리와 팹리스 간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전자신문 / 강해령 기자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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